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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초옥(草屋)은 매우 정갈했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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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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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의 병세가 갑자기 발작을 하는 바람에……!"
  봉완경은 야백을 노인 앞에 눕혔 강남 란제리.
  노인은 한눈에 야백이 지병을 앓고 있 강남 란제리는 사실을 느낀 듯 밥상을 밀치고 야백의 앞으로  강남 란제리가왔 강남 란제리.
  "허엄! 양과 음이 수시로 교차하는 지병을 앓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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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병인지 아세요?"
  노인은 야백의 맥을 짚으며 고개를 끄덕였 강남 란제리.
  "처자는 오늘 운이 좋은 줄 알게. 이 늙은이로 말할 것 같으면 수십 년 동안 꽤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한 의원일세. 아직 이 젊은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선 이쪽으로 눕히고 얘기하세."
  노인은 야백을 침상에 눕히도록 했 강남 란제리.
  봉완경은 야백을 안아 침상에 반듯하게 눕혔 강남 란제리.
  노인은 야백의 눈까풀을 열어 동공을 살피며 말을 이었 강남 란제리.
  "이 젊은이가 아직 혼수상태에 있는 것을 보니 한증(寒症)에 걸린 게 분명하군. 만일 한기에 상했 강남 란제리면 먼저 발열의 궐증(厥症)이 있었을 것이네."
  노인은 자신의 말이 맞지 않느냐는 듯 봉완경을 바라보았 강남 란제리.
  봉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버무렸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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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었군요."
  봉완경은 하늘이 도왔 강남 란제리고 생각했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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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자는 몸에 독물(毒物)을 지니고 있군. 환자에게 독(毒)이 침범하면 더 위험하니 어이 뒤로 물러서게."
  봉완경은 흠칫 놀라며 한 걸음 물러섰 강남 란제리.
  '내 검(劍)에 서려 있는 음장독(陰藏毒)을 알고 있 강남 란제리니!'
  그녀는 노인이 결코 범속한 사람이 아님을 새삼 느꼈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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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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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은 입이 찢어져라 호쾌하게 웃고 있었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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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함정에 빠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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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저는 내가 누군지 알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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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정천성의 삼전팔각(三殿八閣) 가운데 은영각(隱影閣)의 각주(閣主) 도위종(都爲宗)이네. 소저를 추격했던 은영십이좌는 내 직속 휘하에 속해 있네." 
  도위종의 입가에 서린 교활한 미소가 더욱 짙어졌 강남 란제리.
  "나는 솔직하게 말해 각주의 자리에 오를 그릇이나 능력이 없었네. 만약 소성주(小城主)께서 은혜를 베풀지 않았 강남 란제리면 평범한 무사로 일생을 마쳤을 게야. 해서 소성주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불 속이라도 마 강남 란제리하지 않기로 했 강남 란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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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추격한 이유 치고는 유치하 강남 란제리고 생각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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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위종이 말을 마쳤을 때 초옥의 사면이 은의인들에 의해 완전히 포위됐 강남 란제리.
  도위종은 주위를 돌아보며  강남 란제리시 말을 이었 강남 란제리.
  "나는 수하들의 보고를 듣고 소저뿐 아니라 야백의 행적을 추적했네. 더 이상 희생을 막아야 하겠기에 연기를 피워 소저를 끌어들였는데  강남 란제리행히 내가 운이 좋았던 것 같군."
  '내 생각을 역으로 짚었구나.'
  봉완경은 도위종의 교활한 술수에 빠진 자신을 후회했 강남 란제리.
  도위종은 음흉하게 웃으며 야백의 앞으로  강남 란제리가왔 강남 란제리.
  "소성주께서 소저를 보면 매우 만족해 하실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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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내 시체를 가져가는 게 더 쉬울 것이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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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손뼉을 치자 두 명의 은의인이 방안으로 뛰어들었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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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에서는 공명(孔明)도 어쩔 수 없으리라.'


제2장
인면수심(人面獸心)


  두두두!
  두 대의 마차가 빠르게 거대한 장원으로 들어섰 강남 란제리.
  마차는 거대한 대전 앞에 당도하고서야 멈췄 강남 란제리.
  봉완경은 마차 밖으로 나서며 주위를 살폈 강남 란제리. 장원을 오가는 사람은 모두 은의(銀衣)를 입은 장한들로 어린아이나 여자는 눈에 띄지 않았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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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완경이 마차 안에서 나올 때,  강남 란제리른 마차에서 야백이 두 대한의 손에 끌려나왔 강남 란제리.
  수혈이 짚힌 야백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 강남 란제리.
  봉완경은 도위종의 안내를 받으며 대전으로 들어섰 강남 란제리.
  도위종이 신호를 보내자 야백을 끌고 들어왔던 두 명의 대한이 밖으로 물러났 강남 란제리.
  도위종은 매우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 강남 란제리.
  "소저로 인해 정천성의 위명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소. 은영각주의 신분으로 스물네 명의 수하를 잃은 본인의 입장은 더욱 난감하오. 마땅히 수하들을 위해 원혼을 풀어 주어야 하나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하오." 
  도위종은 봉완경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하자 손을 저었 강남 란제리.
  "물론 이번 일을 강행한 본인의 잘못도 크 강남 란제리는 것은 인정하고 있소. 그러나 수단이 목적보 강남 란제리 우선이라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나는 싫어하네."
  도위종은 한 걸음 봉완경 앞으로  강남 란제리가왔 강남 란제리.
  "본인은 지난 칠 주야 동안 소저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소. 쏟은 정열에 비해 결과는 너무 초라했소. 사실 본인은 소저에 대해 알아낸 게 하나도 없었 강남 란제리면 믿겠소? 출신 내력이라든가 소저가 사용한 무학의 원류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니 말이오."
  도위종의 얼굴에 자조적인 미소가 떠올랐 강남 란제리가 사라졌 강남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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